포근한 봄바람 따라 만난 인천웨딩박람회, 현장 준비 체크리스트

인천웨딩박람회 현장 준비 체크리스트

아직도 어제의 살랑이는 바람이 귓가를 간질인다. 새벽 여섯 시. 부스스 눈을 비비며 시계를 확인했을 때, ‘아 맞다, 오늘이 그날이지’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마음 한쪽에서는 설렘이, 다른 한쪽에서는 ‘혹시 내가 또 뭐 빼먹은 건 없을까?’ 하는 불안이 동시에 출렁.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애매하게 눈부셔서, 커피를 내리다가 물의 온도를 헷갈렸다는 사소한 실수조차도 더 크게 느껴졌다. 아무렴, 인생 첫 웨딩박람회를 향해 가는 길이니 당연한 일인가.

전철 안에서 메모장을 펼쳤다.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를 꺼내니 멋대로 삐뚤빼뚤한 글씨가 보인다. ‘체크리스트’라고 써 놓고도 항목은 제멋대로. 웃음이 났다. 그래도 괜찮다. 리스트를 완벽히 지키지 못해도, 내 이야기는 늘 약간은 삐뚤었으니까. 자, 그럼 다시 숨 고르기.

장점·활용법·꿀팁

1. 한자리에서 만나는 총체적 정보, 그 압도적 편리함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어라, 이건 반칙 아니야?’ 싶을 만큼 많은 브랜드가 한꺼번에 눈앞에 펼쳐졌다는 사실이다. 평소 온라인에서 ‘좋아요’만 눌렀던 드레스와 플로리스트, 그리고 웨딩 사진 작가까지 한 큐에 비교할 수 있다니. 굳이 일정마다 시간을 비집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건, 예비 신부에게 주어진 작은 휴가 같았다. 물론 덕분에 내 지갑이 두근두근 요동쳤지만!

2. 현장 할인 & 계약 특전, 놓치면 섭섭한 그 이름

카드를 꺼내기 전, 담당 매니저가 속삭이듯 말하던 문장. “오늘 계약하시면 추가 업그레이드 가능하세요.” 눈이 번쩍 뜨였다. 계약 특전이란 이름의 달콤한 유혹. 어쩔 수 없었다. 왜냐고?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는데, 어떻게 가만있겠나. “잠깐, 너무 충동적일지도?”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난 사인을 했다. 그 순간엔, 내 미래 사진 속 부케 향이 벌써 코끝을 스쳤으니까.

3. 꿀팁이라 쓰고, 내 소심한 반성문이라 읽는다😊

전날 밤, 친구가 “QR코드로 사전 등록했어?” 하고 물었을 때 시치미를 뚝 뗐지만 사실 깜빡했다. 그래서 입장 줄에서 15분을 허비. 작은 실수였지만, 그 사이 기념품이 동나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교훈: 사전 등록은 사랑. 추가로, 넉넉한 에코백 챙기기! 팸플릿이며 견본 앨범이며… 팔이 저릴 만큼 무거워졌다. 그러니 여러분, 꼭 적당히 큰 가방을 준비하시길. 제발요.

4. 나만의 ‘사진 필터’ 찾기, 현장 테스트의 묘미

드레스 부스 앞 포토존에서 즉석 촬영 이벤트를 하길래 덥석 참여했다. 화이트 조명, 웜 조명, 로즈 조명… 분명 같은 드레스인데도 거울 속 내가 달라 보였다. 그 자리에서 조명 & 메이크업 시뮬레이션을 한 덕분에, 웨딩 사진 촬영 콘셉트를 더욱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작성해둔 스크랩북이 의미를 갖기 시작한 순간, 나는 괜히 뿌듯해서 혼자 끄덕끄덕.

단점

1. 정보 과부하, 머리가 어질어질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많았다. 부스도, 할인도, 견적표도. 그래서였다. 첫 두 시간은 신났는데, 그 이후엔 집중력이 끊어졌다. 스튜디오 A와 B가 어떻게 다른지, 어느새 헷갈리기 시작했다. 메모를 해 두었지만, 악필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적게, 더 깊게’ 보려 했지만, 현장 분위기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정리하는 데만 두어 시간이 더 걸렸다.

2. 지나친 ‘오늘만’ 외침, 충동 계약 유발

“오늘만 이 가격이에요!” “선착순 30쌍만!” — 이런 멘트가 울려 퍼지니 조급해질 수밖에. 나도 모르게 계약서를 들고 있었으니까. 그래, 혜택은 달콤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하는 잔잔한 파도.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하며 ‘괜찮아, 잘한 거야’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3. 동행인 피로도, 나도 모르게 미안해진 순간

신랑은 처음엔 든든한 보디가드 같았지만, 세 번째 드레스 부스쯤에서 이미 목이 말라 보였다. 잠깐 음료를 사러 간 사이, 그가 벤치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봤다. 아차, 너무 내 페이스에 맞춰 끌고 다녔구나. ‘이래서 동행인 간식 챙기라는 말이 있었지…’ 어깨를 토닥이며 마음속으로 사과했다.

FAQ

Q. 박람회 방문 전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A. 저는 사전 등록을 빼먹는 바람에 줄을 섰습니다만, 여러분은 그러지 마세요. 신분증, 간단한 간식, 그리고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특히 신발! 힐 신고 갔다가 발뒤꿈치가 남산만큼 부어버린 제 경험을 굳이 따라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Q. 견적서를 여러 곳에서 받으면 헷갈리지 않나요?

A. 네, 헷갈립니다. 그래서 저는 색깔별 포스트잇으로 부스를 구분했어요. 하늘색은 스튜디오, 분홍색은 드레스, 노란색은 플라워. 행사장 안에서 즉석 분류를 해 두니 나중에 비교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작은 팁이지만, 제게는 신세계였답니다.

Q. 계약 후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A. 가장 좋은 건 우선 예약, 나중 확정 옵션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서두른 나머지 확정 계약을 했고, 집에 와서야 ‘다른 곳도 볼 걸…’ 하고 후회했어요. 만약 되돌아간다면, 예약금만 걸어두고 최소 하루는 숙고했을 거예요.

Q. 행사장 내 사진 촬영, 정말 괜찮나요?

A. 괜찮습니다! 다만, 업체마다 ‘미공개 콘셉트’가 있을 수 있으니 사전 양해를 구하세요. 저는 허락도 없이 셔터를 눌렀다가 직원분에게 살짝 제지당해 민망했던 기억이… 지금 떠올려도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이렇게 정신없고, 또 달콤했던 하루가 끝나고서야 실감했다. ‘아, 정말 결혼 준비가 시작됐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방 속에서 객관성을 잃은 견적표와, 꿈처럼 붉게 피어난 부케 사진이 부딪혀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그 소리 사이로 내 마음도 따라 떨렸다.

만약 당신도 결혼 준비의 첫걸음을 떼려 한다면, 인천웨딩박람회 현장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꼭 한번 경험해 보길. 준비는 분명 번거롭고, 실수도 생기겠지만, 그 모든 소란이 머지않아 당신의 추억이 될 테니까. 자, 이제 당신 차례다. 어떨까, 이번 주말, 우리 같은 설렘으로 그 현장에서 마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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